비트코인 3월대비 "2배 상승"하다
오는 12일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반감기를 앞두고 연일 상승 랠리를 달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대폭락장에 덩달아 5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지난 열흘간 2배 이상 가격을 회복했다.
8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9962달러(약 121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2주 앞둔 지난달 29일 7000달러(약 857만원)선에서 이튿날 30일 9000달러(약 1102만원) 선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며 투자자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달 중순 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이후 돌아온 역대 세번째 반감기다. 10분마다 새로운 블록 생성과 함께 채굴자에게 제공되는 비트코인 수량은 이번 반감기를 거치면서 기존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 전망으로 보인다.
시간당 주어지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하였고, 자산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까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6년 7월 두번째 반감기를 한달 앞두고 비트코인은 440달러(약 54만원)에서 750달러(약 91만원)까지 약 70% 가량 급등한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달러나 금, 원유 같은 전통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미국에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풀린 달러가 비트코인 매수로 흡수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은 반감기와 더불어 달러 유동성 확대도 맞물려 있다"며 "지난 두번의 반감기를 되돌아볼때, 반감기 바로 다음해인 2021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 본다"고 관측했다.
또 비트코인이 증시나 금 등 기존 자산과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점은 반감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상황을 더욱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세계적인 위기 상황때마다 비트코인은 '자금피난처' 역할을 하며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선 함께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증시가 폭락할때 비트코인도 하루만에 30% 가량 빠졌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금처럼 실물경제 헷징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도, 현물도 아닌 제 3의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은 매우 고무적"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