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최소 133명 이상 확진된 이태원 클럽·주점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강사가 총 41명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일대를 찾았던 교직원은 880명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검사 중인 것으로 확인된 상태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학교·학원 구성원 이태원 방문 현황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이태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클럽 9곳을 방문한 교직원은 7명, 원어민 강사는 34명이다. 40명은 모두 음성이며 41명 중 1명은 검사 진행 중인 상태이다.
이태원 일대를 파악한 교직원은 총 880명이며, 세부적으로는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이 514명이다. 현재 64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5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17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나머지 239명도 조속한 시일 내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총 접촉자인 교직원은 11명이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 교사들은 코로나19 검사 및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기간 출근은 절대불가하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지를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 고3 학생 등 현황을 지난 13일 긴급하게 조사했다.
박 차관은 "시도교육청이 파악한 숫자를 교육부가 수합한 것으로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서 실제와 조금 다를 수 있다"며 "학원강사와 직원도 해당 지역에 방문했을 경우 조속히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에 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직원이 아닌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학생 관련 자료는 아직 집계 중인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고3 학생(20)이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서 등교 이전 실기수업에 두 차례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함께 수업을 들은 재학생도 호흡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중학교도 편법으로 일부 학생을 등교시킨 사실이 드러나 서울시교육청 장학 지도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실습대회 준비 등을 사유로 등교를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시도교육청이 점검과 감독을 강화할 것이며, 교육부에서도 지침위반 사례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완치됐던 서울 강남구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재확진을 받았다. 긴급돌봄교실에 나왔던 원아 26명 등 접촉자 44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교육부는 학원 역시 강사와 원장, 직원도 이태원 등을 방문했는지도 조사한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지난 9일 확진된 인천의 한 외국인 학원강사 이후 2·3차 감염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다른 과외교사까지 11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에서는 운전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학원가에서도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박 차관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점검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하여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6일 뒤인 20일 고3 등교를 연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고, 재수생 등 졸업생과의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등교수업 연기 여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여러 (학사)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하겠다. 더 이상 교육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방침을 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대신 고2 이하 학생들이 등교일에 학교에 몰리지 않도록 각 지역과 학교별로 부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으로 분산 전략을 쓸 방침으로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