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 지원"
정부가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관광 업계를 살리기 위해 비수기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여행주간 기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늘리고 최대 4만원의 숙박 할인 쿠폰을 100만개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관광시설의 경우 예약제 및 인원 제한 등으로 관광객을 분산하고 밀집도가 높은 행사는 당분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케이(K) 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여행주간 기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초 5월 30일~6월 14일 2주간 예정된 여행주간을 6월 20일~7월 19일 한 달간으로 확대했다. 여행주간에는 한국철도공사, 고속버스 운송사업자 등과 협력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교통이용권이 출시 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여행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총 15만명을 대상으로 국내 온라인사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를 지원하고, 여행상품 선결제 시 30% 할인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할인쿠폰은 하반기 여행주간인 9~10월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치유관광지 50선 상품 할인(최대 5만원)과 전국 놀이공원 할인(최대 60%), 관광벤처 상품 40% 할인과 부산.경북.전북.서울.인천.울산 등 지역여행 할인 등을 제공해 국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한 뒤 인근 숙박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12만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고 전국 253개 걷기길 여행을 통해 걷기 실적을 적립하면 국내 여행상품권으로 교환도 해준다. 해안누리길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한 가족당 지역상품권 20만원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을 12만명까지 확대·지원하고 전용 사이트에 50% 특별할인상품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선결제로 적립금을 조기 소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 될 예정이다.
한동안 중단됐던 지역 축제도 재개된다. 대한민국 동행세일(6월)과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축제(6월), 소비촉진 온·오프라인 연계행사(하반기) 등을 추진해 지역 경제활력을 높이기로 했다. 케이팝 콘서트와 연계한 한국문화축제(7, 10월)와 지역 한류박람회 등 한류행사 개최도 추진된다. 정부는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기와 규모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허용되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을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폐교를 야영장으로 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된 용적률 제한기준에 예외조항을 적용해 554개의 폐교가 야영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야영산업 규제도 완화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지역 감염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방역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광 시장 회복이 필요하다"며 "관광업계가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